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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양산을 뒤덮은 러브버그, 대체 왜 이렇게 많을까?

성훈2 2025. 7. 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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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올여름 인천 개양산 정상은 그야말로 러브버그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나무 데크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옷과 피부에도 벌레 사체들이 달라붙어 있는 상황. 전기 파리채도, 사부질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곤충,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요?

 

 

러브버그의 확산 원인, 수도권에 왜 몰리는 걸까?

러브버그(정식 명칭: 붉은등 우단털파리)는 2015년 중국에서 유입된 뒤, 2022년 서울 은평구에서 대량 발생하며 본격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일부 환경단체는 러브버그의 확산 원인으로 은평구 봉산의 편백나무 숲 조성을 지목합니다. 다양한 나무를 제거하고 편백나무만 심으면서 생태계 다양성이 무너졌고, 특정 곤충의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생태계 파괴와 곤충 대량 발생의 연관성

편백나무 조성 이후, 2020년 봉산에서는 다른 벌레 '데벌레'가 참고를 했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대규모 방제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러브버그의 천적 곤충들까지 함께 사라졌다는 주장입니다.

생태계 내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러브버그가 막을 수 없이 번식했다는 시나리오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편백숲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원래 화엽수를 선호하며, 침엽수인 편백나무에서는 잘 서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기후 변화와 도시화가 불러온 생태 위기

러브버그의 대발생, 진짜 원인은 바로 기후 변화와 도시 열섬현상일 수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해 유충이 생존하기 좋습니다.

이에 따라 도심 인근의 산지에서 러브버그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거죠. 미국 곤충학회는 앞으로 50년 안에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살충제로는 해결 불가, 오히려 악순환

살충제는 사회적 비용이 크고, 다른 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저항성도 키울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러브버그는 이미 살충제 저항성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유충은 낙엽 밑에 있어 노출도 어렵습니다. 화학적 방제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친환경 방제와 생태계 복원이 해답

현재 각 지자체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러브버그를 퇴치하고 있습니다.

은평구는 벌레를 빛으로 유인하는 장치를 설치했고, 마포구는 물을 활용한 살수 방식으로 대응 중입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 유충에만 작용하는 천연 곰팡이 기반 방제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 복원과 기후 변화 대응이 필수입니다.

단순히 지금의 문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미래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러브버그, 꼭 나쁘기만 할까?

러브버그는 사실 낙엽을 분해해주는 생태계의 유익한 곤충이에요. 하지만 개체 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시민들에겐 불편과 공포의 대상이 되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한 퇴치가 아니라,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거 아닐까요?

러브버그야, 내년엔 제발 조금만 덜 남아줘. 우리 서로 불편하지 않게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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